하숙집에서 쫓겨난 인택은 거리를 떠돌며 하루 몸 누일 곳을 찾는다. 길거리에 있는 노점상의 음식들을 보며 입맛 다시기를 한참. 비루하고 한심한 자신의 모습에 환멸을 느끼다가도 마음과 몸이 편한 곳을 찾아 또다시 걸음을 옮기는데...... 정인택의 〈촉루〉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인택은 이미 죽은 친우, 김군의 유고를 정리하다가 그와 유미에의 사랑 이야기를 알게 된다. 동경에서 만나 서로 사랑하여 서울로 올라왔던 유미에와 김군. 인택은 김군의 일기를 통해 그들의 슬픈 이야기를 알게 되고, 이를 소설로 엮어 내는데..... 정인택의 〈여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김형은 오늘도 서울에서 〈페페 르 모코〉를 보고 극장을 나섰다. 영화의 한 장면과 서울의 밤거리를 바라보며 홀로 상념에 빠진 그를 붙잡은 것은 신문기자인 박군. 박군과의 저녁식사 시간. 박군은 김형에게 자신이 알고 있는 이야기 하나를 들려주게 되는데...... 김남천의 〈이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